안보리'북한도발'의제 채택-갈리총장 남북간 중재의사 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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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9일 오후(현지시간) 최근 북한의 정전협정 포기선언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무장병력투입 등으로 촉발된 한반도 긴장 사태를 긴급 토의 의제로 채택,본격적인 논의에들어갔다.
한반도 문제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인 한국 정부와 안보리 의장국인 칠레의 후안 소마비아 유엔주재 대사,매들린 올브라이트 유엔주재 미국대사 등 주요 안보리 이사국 대표간 사전협의를 거쳐 이날 토의 의제로 상정됐다.
안보리는 이날 토의결과 사안에 따라서▶대북(對北)결의안▶의장성명▶의장서한▶언론발표문 등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안보리의 주요 이사국 대표들은 안보리가 북한의 정전협정 파기선언 등 일련의 행동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데 기본적으로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주재 한국대표부는 안보리 상당수 이사국들이 박수길(朴銖吉)대사로부터 휴전선에서 북한측이 감행하고 있는 긴장조성 행위와이에 대한 안보리 차원의 대책 강구 필요성에 관한 설명을 듣고한국의 입장에 전적으로 공감과 지지를 표시했다 고 밝혔다.
한편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9일 박길연(朴吉淵)유엔주재 북한대사에게 현재의 한반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성실한 중재자가 될 의사가 있으며 언제라도 한반도를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뉴욕=이장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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