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따라 직급별로 조금씩 다른 이름을 붙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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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총회장」(한보그룹),「총괄회장」(대우그룹),「수석부장」(삼성그룹),「참사」(쌍용양회).
기업마다 색깔이 있다.언뜻 보면 그게 그것같은 샐러리맨 조직에서도 기업들은 직급별로 조금씩 다른 이름을 붙인다.
한보그룹은 창업주인 정태수(鄭泰守)씨를 「총회장」이라고 부른다.다른 그룹에서 단지 「회장」이라고 부르는 것과 달리 회장앞에 「총」자가 더 붙은 것이다.
「총회장」이 등장한 것은 올해초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박승규(朴承圭)전 회장을 지난 92년말 그룹 회장으로 영입하면서부터.
당시 그룹회장이었던 鄭회장이 총회장으로 승격됐던 것.鄭총회장은 2세인 정보근(鄭譜根)부회장이 올해초 그룹회장이 된 뒤에도총회장으로서 여전히 그룹의 중요한 사항에 대해 자문등 활동을 하고 있다.
대우그룹의 비서실 총괄회장직이 생긴 것은 작년 12월 윤영석(尹永錫)씨를 이 자리에 임명하면서부터.비서실 총괄회장은 국내그룹 업무를 총괄하면서 각사 회장간의 조정역할을 맡고 있다.
김우중(金宇中)회장이 해외업무에 주력하는데 따른 역할분담이다. 금호그룹에는 전무와 이사가 없는 점이 이채롭다.작년초 조직개편때 전무는 부사장에,이사는 상무급에 각각 통합시켰다.결재단계를 줄이기위한 것이다.
이에따라 금호그룹 임원서열은 사장-부사장-상무-이사대우로만 되어 있다.
삼성그룹의 몇몇 계열사들은 작년 하반기 조직개편때 고참 과장과 부장 일부를 대상으로한 선임과장과 수석부장직을 신설했다.사원과 대리사이에는 주임직을 만들었다.
결재단계는 팀제등으로 축소하는 대신 직급을 늘려 승진 길을 터주겠다는 구상이다.
쌍용양회에는 대리밑에 「참사」제도가 있다.
보통 대졸 신입사원은 입사후 2년정도 되면 참사가 되고 참사승진후 3년정도 지나면 대리가 된다.
참사가 되면 사원때보다 월 8만원정도 봉급이 오른다.쌍용자동차의 「선임사원」제도도 참사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업인의 꽃이라는「이사」제도도 기업마다 제각각이다.
보통 부장에서 승진하면 바로 정식 이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사대우를 거치게 되는데 기업에 따라 이사보.대우이사.이사부장등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이상일.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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