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청와대·한나라·노인회에 10억씩 제공 하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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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비례대표 공천 명목으로 받은 30억 원을 각각 청와대, 한나라당, 대한노인회에 10억 원씩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는 공범의 진술이 나왔다고 노컷뉴스가 5일 보도했다.

공천 명목의 거액 금품수수 사건과 관련,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와 함께 구속된 브로커 김태환씨의 변호를 맡은 홍지욱 변호사는 4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김옥희씨가 공천 명목으로 받은 30억 원의 용도에 대해 청와대, 한나라당, 노인회에 각각 10억씩 들어간다고 김태환씨가 말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김씨가 30여억 원을 받은 정황과 관련, 특별당비 목적으로 3차례에 걸쳐 돈을 요구한 뒤 받았다고만 밝힌 바 있다.
한나라당과 청와대 등을 거론하는 등 사실상 ‘전방위 로비’를 언급한 김태환씨의 발언이 나오면서 검찰의 수사 확대는 불가피하게 됐다고 CBS는 전했다.

당초 검찰은 김옥희 씨 구속영장 청구 당시 “공천을 해줄 의사도, 능력도 없었다”며 이번 사건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으나 김종원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의 공천을 성사시키기 위해 대한노인회를 수차례 찾아가 한나라당 비례 추천장을 받아내는 등 김씨가 공천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또 국회의원 공천을 얻을 목적으로 30억 원이라는 거액을 제공한 뒤 사건축소 모의에도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원 이사장에 대한 사법처리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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