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KBS 사장 출국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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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사진) KBS 사장이 출국금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4일 “법무부에 정 사장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중국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등에 참석하기 위해 4박5일 일정으로 6일 출국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출국금지 조치를 풀어주지 않으면 정 사장은 출국할 수 없다. 검찰 관계자는 “정 사장 측에서 출국금지 해제를 요청한 적이 없다”며 “현재로선 일시적 해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정 사장의 베이징 출장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것인데 이걸 못 가게 한다는 것은 국제적 망신”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국세청을 상대로 KBS가 진행하던 세금 반환 청구 소송을 중단시켜 회사에 약 150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정 사장은 검찰의 출석 요구를 다섯 차례 거부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박은석)는 조만간 정 사장을 기소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5일 감사위원회를 열고 KBS 특별감사 결과를 확정, 발표한다. 이날 회의에는 부실 경영의 책임을 물어 KBS 이사회에 정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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