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팀 ‘연애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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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을 치르는 중국의 국가대표팀에는 유난히 ‘커플’이 많다.

이는 중국이 철저한 엘리트 체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의 스포츠 유망주들은 어릴 때부터 국가 관리하에 체계적으로 조련된다. 따라서 다른 친구보다 운동선수끼리 접할 기회가 훨씬 많다. 중국 언론이 최근 소개했던 중국 대표선수 커플들을 살펴봤다. 여기에 소개된 여자 선수들은 대부분 중국 대표팀의 ‘얼짱’으로 유명하다.

◇농구 야오밍-예리=베이징 올림픽을 대표하는 중국의 얼굴 야오밍(28)은 여자 농구선수 예리(27)와 지난해 8월 결혼했다. 미 프로농구(NBA) 휴스턴에서 활약하는 야오밍은 16세 때 예리를 만나 첫눈에 반했다. 중국 최고의 스타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순애보를 다한 야오밍의 러브스토리는 지난해 예리와 웨딩마치를 올리면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이들은 미국 휴스턴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체조 양웨이-양윈=남자 체조 개인종합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양웨이(28)는 체조선수 출신 양윈과 사귀고 있다. 이들은 모두 후베이성 출신으로, ‘몰래 연애’를 하다 양윈이 은퇴한 이후 연인 사이라는 게 밝혀졌다. 양웨이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양윈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했다.

선수 시절부터 미모로 유명했던 양윈은 은퇴 후 TV 리포터로 활약 중이다.

◇탁구의 커플들=베이징 올림픽 중국 남자대표팀 사령탑인 류궈량(35)은 탁구선수 출신 왕진과 2년 전 결혼했다. 14년간 열애 끝에 류궈량과 결혼한 왕진은 탁구를 그만두고 현재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 선수촌 부장이자 선수 시절 ‘세계 여자탁구의 마녀’로 이름을 떨쳤던 덩야핑은 탁구선수 출신 린즈강과 결혼했다. 이들은 1993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연애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2004년 결혼한 후 현재 멀리 떨어져 있는데, 린즈강은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고 덩야핑은 중국에서 대학 강의 및 스포츠행정가로 활약하고 있다.

◇배드민턴 린단-셰싱팡=배드민턴 남녀 세계 랭킹 1위 린단(25)-셰싱팡(27)은 연인 사이다. 5년 전부터 사귀기 시작한 이들은 세계 1위에 동시 등극한 연인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번 올림픽에서 동시에 금메달을 딸 가능성 역시 크다. 이들은 이미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녀 단식을 석권했다.

한편 남자 배드민턴의 차이윈은 얼짱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선수 왕나와 결혼했다.

베이징=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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