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총선 고전하는 정치신인들 판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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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세대교체는 이번 선거의 공천때부터 큰 관심사였다.여야 각당도앞다퉈 『참신하고 새로운 인물을 등용하겠다』고 공언해 왔다.각종 여론조사는 『유권자들은 더이상 과거인물들로 가득 채워진 정치판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여야 4당은 전체 공천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4백10명을 신인들로 채웠다.신한국당 99명,국민회의 68명이고 보수성향을 자처하는 자민련도 84명을 신인으로 공천했다.민주당은 2백24명 공천자의 71%인 1백59명을 신인으로 채웠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신인들이 국회의사당을 가득 채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정치신인들은 곳곳에서 추락하고 있다.
물론 신인들이 선전하는 곳도 있다.각당의 근거지역이다.신한국당의 경우 부산에서 정의화(鄭義和.중-동구)후보등 공천된 7명모두가 당선에 근접해 있다고 주장한다.경남까지 포함해 13~14명 정도의 신인이 당선 안정권이다.
자민련도 이양희(李良熙.대전동을)등 대전 4명,변웅전(邊雄田.서산-태안)등 충남 4명을 합쳐 대전.충남의 신인8명을 모두우세로 분류하고 있다.국민회의는 현재까지는 전남.북에 공천된 신인 11명중 김홍일(金弘一.목포-신안갑)등 8 명이 우세고 정호선(鄭鎬宣.나주).김성곤(金星坤.여천)등 경합을 세곳으로 나누고 있다.하지만 결국은 다 당선될 것이라는게 국민회의측의 장담이다.
그러나 각당의 근거지를 한발만 벗어나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진다.서울등 수도권.충북.경북.강원등 지역연고로는 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지역에선 신인후보들이 고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국당은 서울에 출마한 17명의 신인후보중 비교적 우세라고 평가되는 지역이 3~4곳에 불과하다.그나마 당 자체의 주장이다. 경기지역도 16명의 신인가운데 확실한 우세가 없다.심재철(沈在哲.안양동안갑).이덕화(李德華.광명갑)등 절반정도가 경합권에 포함돼 있을 뿐이다.대구와 광주,호남과 충남에선 전체 신인후보 28명중 3~5명 정도를 경합에 넣고 있을 정 도다.
국민회의는 서울에 출마한 17명의 신인중 1곳만 우세다.인천에선 신인우세가 한곳도 없다.27명의 신인을 내보낸 경기지역은배기선(裵基善.부천원미을)만 우세고 이준형(李俊炯.안양만안)등15곳은 경합이라고 한다.
과거 선거땐 신인들의 「생존율」이 30%였다.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20%도 안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종혁.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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