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새로운 감독 영입한 삼성.현대.쌍방울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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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시범경기를 통해 프로야구 8개구단의 전력이 드러나고 있다.특히 새로운 감독을 영입해 관심을 모은 3개구단도 서서히 베일을걷어내고 있다.
그가운데 우선 심상치 않은 삼성의 기세가 관심의 초점이다.
뛰어난 전력에도 불구하고 뒷심부족으로 주저앉던 삼성이 시범경기를 통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해태전에선 8회초까지 9-4로 뒤지던 경기를 10-9로 뒤집는등 31일 현대에 6-4로 진 것을 빼고는 시범경기와 훈련경기에서 5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타격도 장타 일변도에서 벗어나 짧게 끊어치는 팀배팅으로의 전환에 성공한 인상이다.시범경기 팀타율이 0.302로 8개구단 가운데 1위.
그러나 단순한 성적보다는 백인천 감독의 야구가 삼성에 뿌리를내리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번 상승세를 타면 무섭게 치고 올라가는 것이 백인천 감독이이끄는 팀의 특징이기 때문이다.일부에선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90년 LG우승의 재현을 기대하기도 한다.
김재박 감독을 영입해 원년 돌풍을 노리는 현대도 시범경기를 통해 태평양시절과는 전혀 다른 팀컬러를 보여주고 있다.
수비 위주의 팀을 완전히 공격형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지명타자로만 나서던 하득인을 2루수에,김인호 대신 이숭용을 중견수에 배치하고 공의식을 좌익수로 기용하는 모험은 「공격력 우대」라는 김재박 감독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
쌍방울이 올해 「꼴찌는 절대 안한다」는 전문가들의 평을 듣는것은 신임 김성근 감독의 페넌트레이스 운영능력 덕분.
김성근 감독은 경기마다 타순을 변동하며 갖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특히 김감독은 현대 김재박 감독과 달리 수비 위주의 선수들을 주로 기용하며 「지키는 야구」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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