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앞으로 10일 판세점검-민주당 왜 고전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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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 전국구리스트에 임춘원(林春元)의원이 포함되던 지난달 26일이후 당내에서는 우스갯소리가 하나 퍼졌다.『이러다가 지역구보다 전국구후보 당선자가 많은 것 아냐.』물론 林의원의 공천은 백지화됐지만 여진(餘震)으로 인해 자칫 우스갯소■ 가 현실로 닥쳐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남아 있다.
바로 차점낙선에 대한 걱정이다.민주당은 득표력 면에 있어서 나름대로 「일정지분」이 있다.
당내 한 중진의원은 적어도 2백77만표 이상이라고 내다 봤다.이 득표대로라면 전국구 당선권은 7석.3천1백50만 유권자에투표율 70%와 무소속 득표율 15%를 가정해 산출된 의석수다.그런데 비교적 상당한 득표에도 불구하고 2등 낙선이 속출할 우려가 높다는 것이 그가 우려한 대목이다.
여기에 장학로(張學魯)파동이 불거지면서 PK(부산.경남)가 똘똘 뭉친다는 소문 때문에 그나마 이 지역에서 당선을 노렸던 이기택(李基澤.부산해운대-기장갑)후보등 5석 가량의 당 선가능후보들이 고전한다는 얘기가 나돈다.
왜 민주당은 붐을 타지 못하는가.
한 핵심당직자는 대내외적인 요인이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우선대외적 요인으로 「영토」가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즉 영토라는 확실한 지지기반,고정득표가 없다는 것.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도 『우리나라에서 정당이 모습을 갖추려면 확 실한 지역기반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대내적인 취약점도 큰 문제로 지적됐다.민주당은 확실한구심점이 없는,지휘력 부족인데다 「한지붕 세가족」이라는 기형구조를 띠고 있다.
그렇지만 이부영(李富榮).박계동(朴啓東)의원등은 이변을 주장한다.이들은 『14대 총선에 나설때 우리들의 인지율은 3~4%에 불과했다.그러나 당선되지 않았느냐』고 항변하고 있다.그러나14대 당시는 단일야당 후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
그럼에도 서경석(徐京錫)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많은 약점에도불구하고 참패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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