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 중추 인력은 아시아系-미국 보고서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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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미국 첨단산업의 심장부 실리콘밸리의 중추인력이 아시아 이민자들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현재 진행되고있는 이민법개정을 둘러싸고 이민문호 축소문제가 미국내 큰 정치적 쟁점으로 올라있는 가운데 나온 이 보고서는 미국이 이민문호를 축소할 경우 미국 산업경쟁력의 핵심이랄 수 있는 실리콘밸리가 우선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는 조 용한 경고를담고있어 주목된다.
UCLA 아시안아메리칸 연구센터와 비영리교육단체인 미 아시아.태평양공공정책기구가 28일 발간한 「아시아.태평양미국주」라는보고서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컴퓨터엔지니어.칩디자이너등 기술전문인력과 제조부문인력,이 지역내 기업창 업자들의 상당수가 중국.대만.인도.한국.베트남등지에서 온 아시아 사람들이다. 보고서는 이들 아시아계의 숫자가 1만5천명에 이르며 이들이실리콘밸리내 전체 기술인력의 4분의1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아시아계가 실리콘밸리의 기술혁신 역군이 되고있음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사의 예에서 드러난다.
인텔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중 20%가 중국계 이민자들이며 작년 상반기중 채용된 3백여명의 엔지니어중 1백여명이 아시아계를포함한 외국태생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제조부문의 경우 아시아계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진다.현재 조립.가공등에 종사하는 아시아 이민자들의 숫자는 약9천명으로 실리콘밸리내 전체 관련종사자의 거의 절반(47%)을 차지한다.
보고서는 헝가리 난민출신인 앤디그로브회장이 이끄는 인텔을 비롯,미국내 15개 주요 첨단기술 기업들이 외국출신자들에 의해 창업됐으며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아시아계에 의해 창업된 기업들이3백여개사에 이른다고 밝혔다.
워크스테이션의 세계적 메이커로 성장한 선마이크로시스템(공동창업자 4명중 2명이 인도태생),컴퓨터그래픽의 대메이커인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한국계)등은 모두 아시아 이민자들이 창업해 성공한 사례들이다.
샌호제이=박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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