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생 60만 청년좌절시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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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호 20면

요즘 청년층에게 “가장 큰 고민이 뭐냐”고 묻는다면 십중팔구는 “취업 걱정”이라고 답할 겁니다.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으니까요. 학교를 졸업한 후 취업하기까지 평균 11개월이 걸리고 취업 준비생을 포함한 사실상의 실업자 수가 200만 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우리의 청년고용률은 비슷한 경제규모의 중진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의 평균을 크게 밑도는 형편입니다. 이번 스페셜 리포트 취재팀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청년 구직난을 탐사했습니다.

취재팀은 젊은이 6명을 선정했습니다. 모두 구직 전선에 뛰어들었거나 그 준비를 하는 20대입니다. 이들이 처한 각기 다른 사연을 담담히 조명함으로써 심각성·해법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를 갖고자 합니다. 기사 속 주인공들은 아주 극단적인 취업난을 겪고 있는 젊은이가 아닙니다.

조금만 자세히 돌아보면 주변에서 흔히 보는 우리의 친구·친척 자녀들입니다. 6개월간 직업을 찾고 있는 대졸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고졸자, 박봉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취업자, 토익 점수를 올리기 위해 안간힘 쓰거나 면접에 대비해 성형수술을 한 여대생 등입니다.

세 명의 사연은 본인의 동의를 얻어 실명·얼굴을 공개합니다. 나머지 세 명의 경우 사연의 성격상 익명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들 모두 어려운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 시대의 견실한 젊은이들입니다. 취재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중앙SUNDAY 인턴기자 4명이 함께 취재했습니다. 이들도 모두 20대입니다. 주인공들의 아픔을 어느 세대보다 절절하게 느끼는 대졸 예정자들입니다. 동병상련의 공감이 취재의 리얼리티를 더욱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스페셜 리포트를 읽는 사회의 어른과 정책결정권자, 기업인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지금 청년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개인적인 문제로 돌리지 마십시오. 사정은 딱하지만 대책이 없다고 여기지도 마십시오.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대며 눈물을 닦아 줄 방법을 잠시라도 생각해 주십시오.


스페셜 리포트는 최소한 3주일간 준비해 만드는, 중앙SUNDAY에서만 볼 수 있는 명품 기획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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