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생 노수석군의 죽음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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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연세대생 노수석(魯秀碩)군 사망사건으로 대학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연세대는 30일 오전 송자(宋梓)총장 주재아래 긴급 실.처장회의와 25명의 교수들이 참여한 교무위원회를 잇따라 개최한뒤전체 교직원 명의로 「노수석군의 사망을 애도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연세대측은 성명서에서 『魯군의 죽음을 애통해 하는 부모님.가족.학생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불행의 재발을 방지키위해 관계당국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연세대 宋총장.유가족 및 경찰이 숨진 魯군의 시신을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옮기는데 합의함에 따라 魯군의 시신은 오후8시쯤 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魯군을 실은 응급차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1시간에 걸쳐 시청.아현동을 거쳐 오후7시20분쯤 연세대 정문앞에 도착하자 이를 기다리던 학생 5천여명이 응급차를 둘러싸고 영안실까지 행진했다. 시신이 영안실에 도착하자 학생들은 병원 길목마다 「사수대」를 배치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한편 이날 오후2시 연세대에서 「진상규명 결의대회」를 가진 학생 4천여명은 시신이 연세대로 옮겨짐에 따라 가두시위키로 했던 당초 계획을 변경,연세대 앞 네거리에서 연좌농성을 벌여 이지역 교통이 5시간여동안 마비되기도 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이날 오전10시30분 연세대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정권이 대선자금공개와 교육재정확보라는 학생들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평화적 시위에 과잉진압으로 대처,끝내 한 학우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며 『대통령의공개사과와 경찰청장등 현장책임자의 즉각적인 처벌』을 촉구했다.
한총련은 또 장례일까지를 추도기간으로 정해 전국 대학에 분향소를 설치키로 했다.
…魯군의 검안이 1시간여동안 계속된 국립의료원 응급실에는 시신에 난 상처를 놓고 병원 의료진과 학생.재야단체등 「대책위」관계자들이 날카로운 신경전.
서울지검 이기석검사등 검.경 검안팀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30일 오전2시쯤 시작된 검안에서 대책위 관계자들은 상처 부위를 손으로 일일이 지적하며 『방패로 가슴이 눌린게 아니냐』『곤봉으로 머리를 맞아 코피가 났을 수 있다』고 말하 며 의사들의소견을 추궁.
강홍준.이재국.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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