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통신사업 진출업체 전략-국제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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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국제전화 분야의 신규사업 신청 주체는 자사 6%,컨소시엄 5.1%씩의 지분을 할애받은 일진.고합.롯데.해태.동아.한라.아세아시멘트.대륭정밀에 한국전력이 참여하는 「8사 대연합+한전」구도로 최종결론이 났다.이로써 6월말 정보통신부의 업체 선정은경쟁자 없이 단일 「그랜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자격여부를 가리게 됐다.중간과정에서 드러났던 구도는 일진.한라의 「유니컴」,동아를 제외한 5사연합 「한국글로벌텔레콤」의 대결양상이었다.
이 와중에서 동아그룹은 양 연합측으 로부터 모두 제외돼 딜레마에 빠졌다.하지만 8사는 한전의 막후조정 작업으로 막판에 기존의 2개 연합 경쟁구도를 깨고 단일화시킨 것이다.사실 이는 3월중순 대륭정밀이 주도했던 경쟁 8개 사업자 연합시도와 일치한다.대륭측은 당시 해당회 사에 팩시밀리로 보낸 참여신청서를 통해 3월15일까지 가부를 결정해 달라는 통보를 했다.일부업체는대륭의 일방적인 행동에 반발을 표시했다.하지만 실제론 대륭과 몇몇 회사측이 물밑 대화를 나눈 후였다.「대륭의 뒤에 한국전력이 있다」는 말이 나돈 것은 그 무렵.일진.한라측도 한전의 위력으로 인해 막판까지 망설였지만 결국 대륭정밀 주도 연합에서 빠져나와 2사 독자노선을 택했다.동아의 경우 당초 8개 연합구도에서부터 제외돼 있었다.한전이 일부러 「동아 물먹이기」전략 을 구사했다는 말도 나돌았는데 진위는 확인하기 어렵다.
경쟁 선두주자로 꼽히던 일진의 경우 고통을 앓은 대표적 케이스다.연합이 아닌 단독 대응의 경우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었지만 상황은 「연합을 통한 소유.경영분리」 대세론으로 흘러가 버렸다.일진이 자신의 위상을 인정해 주지 않는 5사 연합에 가세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그러나 일진을 포함한 8사는 한전의 위력에 대항하긴 역부족이었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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