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사무실 일본지도에는 'Tokdo'로 표시돼

중앙일보

입력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근무하는 사무실 내 지도에는 독도의 명칭이 영문 'Tokdo'로 표기된 지도가 걸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 의원외교협의회 소속 방미 의원단 일원으로 워싱턴을 방문 중인 박진 단장 등 국회의원 5명은 30일 워싱턴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전했다.

박진 의원을 비롯해 황진하 의원(이상 한나라당)과 김효석, 김부겸 의원(이상 민주당), 류근찬 의원(자유선진당) 등 의원 5명은 지난 26일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정전협정 55주년 기념 관련 행사 등 한·미 의원외교협의회 활동을 벌여오면서 독도 논쟁과 관련, 미국 내 조야 인사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며 보이지 않는 활동을 벌여왔다.

이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독도 논쟁과 관련, 국무부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를 예방해 독도 영유권 변경의 부당성과 사안의 심각성 등을 강력히 전달했다.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힐 차관보의 사무실에 걸린 지도 2개 가운데 한국 영토를 그린 지도에서는 독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실망했던 느낌을 전한 뒤 "이후 주변에 걸려 있는 일본의 지도에 눈을 돌렸으나 거기에는 독도가 표시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그러나 "일본 국토를 나타낸 지도임에도 불구하고 그 지도에는 독도가 영어로 'Tokdo'로 표시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류근찬 의원은 "독도가 일본 전도에 나타나 있는 것을 보니 상당히 어색했다"고 전하면서 "일본 전도에 표시된 거리가 우리보다는 멀지만 지도에 표시된 것을 보는 일본인들이 자기들 영토로 하고 싶은 욕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 사무실에 걸린 지도는 그러나 모두 미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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