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총선 민주당.자민련 일부 후보 人選 후유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민주당과 자민련이 전국구공천 후유증으로 몸살을 심하게 앓아 전국구(錢國區)시비가 4.11총선 변수로 대두되고 있다.민주당은 하위당직자들이 당지도부의 공천헌금설을 공개조사하겠다고 엄포를 놓는가 하면 자민련은 일부 핵심당직자들이 탈당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깨끗한 정당」임을 표방해온 민주당은 이부영(李富榮)최고위원.이철(李哲)총무.서경석(徐京錫)정책위의장 등 당내 개혁인사들의 반발로 27일 부랴부랴 임춘원(林春元)의원의 전국구공천을철회했으나 앙금이 가시지 않고 있다.전국구 13 번에 공천됐다이날 자진사퇴한 장수완(張壽完)당기위부위원장은 『당 3대표가 공천헌금을 받은 근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중도적 입장에서 이를 객관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전국구후보에서 사퇴하고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제정구(諸廷坵)총장은 『단 한푼도 후원금을받은 적이 없다.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林의원 자신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후원회의 밤 때는 물론 10원 한푼도 헌금을 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공천헌금설이 당내에서 끊이지 않는 상태며 오전 한때「파업」을 하다 오후부터 당무에 들어간 중하위당직자들은 林의원의 공천철회에도 불구하고 『우리당의 이미지가 이만저만 훼손된 게 아니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김홍신(金洪信)대변인은 『미안하다』는 말로당직자 위로에 나섰다.
…자민련의 후유증강도는 민주당보다 약하지만 여기저기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김복동(金復東)수석부총재 등 신민계 인사들은 26일 밤 시내모호텔에서 이필선(李必善)부총재가 공천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모임을 갖고 김종필(金鍾泌)총재와 한영수(韓英洙)선대위본부장을성토. 이들은 『이번 공천에서 韓본부장의 목소리가 대폭 반영됐으며 특히 韓본부장은 신민당 시절 李부총재와의 갈등관계 연장선상에서 李부총재를 1번에 배정하려는 金총재의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고 주장.
특히 李부총재는 『내일(28일)당이 공천자로부터 받은 액수를폭로하겠다』면서 『만약 金총재가 헌금에 대해 해명하지 못하면 정치를 그만둬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내에서는 전국구공천자 7번 이내는 30억~50억원의 헌금을 냈을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며 슬롯머신 사건으로 구속된 이건개(李健介)전서울지검장의 공천에 대한 반발도 심하다.
청주상당지역구를 구천서(具天書)전의원에게 넘겨준 김진영(金鎭榮)의원은 『金총재가 약속을 어겼다』고 불만을 토로했고,안성열(安聖悅)홍보위원장과 윤재기(尹在基)선대위종합상황실장도 당무를거부하고 있다.
정선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