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니언 江상류댐으로 생긴 퇴적물 청소위한 인공대홍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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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계 최대 협곡 그랜드 캐니언을 흐르는 콜로라도강에 26일 오전6시15분(현지시간)대홍수가 일어난다.63년 건설된 글렌 캐니언 댐으로 인해 콜로라도강 바닥에 쌓인 엄청난 양의 퇴적물을 청소하려는「인공 홍수」다.이를 지켜보는 2백여 명의 과학자들과 수천명의 관광객들은 2백13 높이의 댐에서 쏟아져내리는 초당 1천2백73의 장대한 물기둥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길이 4백60여㎞,평균 깊이 2㎞인 그랜드 캐니언을 흐르는 콜로라도강에 댐이 건설된 뒤 물줄기가 약해지고 퇴적물이 쌓이면서 수십억년에 걸쳐 형성된 그랜드 캐니언 생태계와 지질구조의 파괴가 뒤따랐다.이에 따라 미국 정부와 과학자들은 인공 홍수를통한 대청소로「콜로라도강 병(病)」치료에 나섰다.미 정부와 과학자들은 13년동안 인공 홍수의 타당성과 영향.효과 등을 면밀히 연구한 끝에 이날 인공 홍수를 연출하게 된 것이다.
초당 인공 홍수량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시카고 시어스타워(1백10층,높이 4백36)를 채우는 데 불과 17분이 걸린다.오는 4월1일까지 1주일동안 계속될 인공 홍수로 방류될 물은 모두 4억5천만으로 로스앤젤레스 시민 4백만 여명이 7개월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인공 홍수 쇼」에 들어가는 비용은 6천4백50만달러.그러나진짜 손실은 전력감산으로 무려 1억달러어치의 전기를 생산할 수있는 물이 그대로 방류되는 것이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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