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42번가" 주역 임선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실력을 한번 평가받아보고 싶어 참가한 오디션이었어요.기라성같은 선배들과 2차에서 마주했을 땐 가슴이 벅차올랐죠.배역 욕심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페기역을 맡으리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무명 코러스 배우가 어느날 갑자기 무대위의 화려한주인공으로 떠올랐다.5월에 공연될 뮤지컬 『42번가』(삼성영상사업단.미국 트로이카 공동제작)의 주역을 따낸 신인배우 임선애(26.사진)는 자신도 그 사실을 믿기 어렵다는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페기는 시골에서 도시로 상경,무명의 코러스 배우로 전전하다 뜻밖의 기회에 스타로 부상하는 주인공.경기도안성 출신인 그는 두편의 뮤지컬 출연이 전부인 이력을 밝히며 『페기의 행운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남대 독문과를 졸업한 그는 89년 KBS 대학가요축제에 참가해 『그대가 떠난후』를 불러 은상을 수상,이미 가창 실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그는 또 TV 만화영화 『금발의 제니』『축구왕 슛돌이』의 주제가를 부른 주인공.뮤지컬배우 김민수씨의 소개로 뮤지컬과 인연을 맺어 『코러스 라인』(94년),『아가씨와 건달들』(95년)에 코러스로 출연한 것이 무대경험의 전부다.5월 화려한 무대에 설 그가 어떻게 관객을 사로잡을지 궁금해진다.
글=이은주.사진=김춘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