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예술영재 국가서 키워 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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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과 석관동에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예술실기과정)는 음악과 무용·전통예술을 전공하려는 초·중·고교생에게 인기가 많다. 방과 후나 주말·방학 동안 우수한 교수진에게서 전문적인 실기 지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기당 교육비가 120만~150만원에 달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은 참여할 수 없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예비학교를 한국예술영재교육원으로 전환한다고 29일 밝혔다. 정부가 지원하는 최초의 예술분야 영재교육원으로 미술·음악·무용·전통예술에 뛰어난 초·중·고생 100명을 무료로 교육시킨다는 것이다.

교과부 영재교육지원과 이희권 연구관은 “능력이 뛰어나도 경제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예술영재교육원은 그동안 예비학교에 없었던 미술(시각미술) 분야도 신설한다. 8월에 대상자 24명을 먼저 선발해 9월부터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미 개설돼 있는 음악(기악·성악·작곡)과 무용(발레), 전통예술(기악·성악·무용) 분야는 내년 2월에 각각 20, 30, 26명을 뽑아 3월부터 교육하기로 했다.

현재 400여 명 규모로 운영해 오던 예비학교는 2월까지만 운영한다. 학생들은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예술성 기초 검사, 실기능력평가, 면접 등의 전형을 거쳐 선발한다. 중앙영재교육진흥위원회가 구성하는 선정심사위원회가 학생들의 잠재력을 위주로 평가할 예정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49명과 강사 102명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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