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1일 공천자대회겸 4.11총선 필승결의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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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이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공천자대회를 열고 15대 총선 약진을 위한 닻을 올렸다.
최소한 원내교섭단체(20석)구성에서 35석 이상 확보해 캐스팅 보트를 거머쥐거나 나아가 전국구를 포함해 70석을 확보,깐깐한 야당으로서의 위치를 굳히겠다는 출정식이다.
이날 개.폐회 선언과 축사를 담당한 김원기(金元基).장을병(張乙炳)공동대표,이기택(李基澤)상임고문,이중재(李重載).홍성우(洪性宇)공동선대위원장등 당 중진들의 얼굴에는 비장감마저 엿보였다. 이어 열린 「후원회 밤」행사.
『차별화된 패션으로 유권자를 공략하라』는 슬로건과 함께「스타급」들의 패션쇼와 『3金을 부순다』며 택견시범까지 펼쳤다.
특히 패션쇼에서 박계동(朴啓東).노무현(盧武鉉)후보는 캐주얼복장으로,이부영(李富榮).원혜영(元惠榮).서경석(徐京錫)후보는콤비 차림으로,이철(李哲).양문희(楊文熙)후보는 정장으로 출연했다.이때 내레이터가 『아줌마들을 만날 때는 캐주얼이 좋다.젊은 사람들은 콤비를 좋아한다』는 등의 설명을 곁들였다.
과연 민주당은 4.11 총선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그러나 분위기는 심상치않다.총선후 공중분해돼「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있다.『제각기 알아서 살아 돌아온다』는 말들이 후보들 사이에 퍼져있을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은 『민주당이 2백77만표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는 약 3천만명의 유권자에 투표율을 70%로볼 때 13%의 득표수준으로 33석 가량이다.그러나 그는『2등낙선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여 마이너스 알파 를 추가했다.다른 야당의 모 중진도 『비책이 없는 한 침체된 민주당이 회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제정구(諸廷坵)사무총장은 최근 자체조사로▶서울 20석▶경기 15~20석▶인천 3~5석▶부산.경남 5~7석▶대구.경북 4~5석▶호남 2~3석▶대전.충청 4~5석▶강원 4석을 자신한다고 주장했다.
아무튼 대표급들은 『20세기는 3金과 함께 저물어가고 있다』(김원기),『3金정당은 자신의 할거지에서 정치적 척화비를 세우고 다른 지역에서는 교언영색(巧言令色)과 감언이설(甘言利說)로국민을 현혹하고 있다』(이기택)고 주장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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