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세계 製藥업계 지각변동 예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지난 7일 스위스 산도스와 시바 가이기가 합병을 발표함에 따라 세계 제약업계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게됐다.
우선 합병규모가 사상최대 수준이다.2백70억달러의 합병규모는지난해 영국 제약회사인 글락소가 웰컴을 합병할당시 1백48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그뿐 아니라 모든 업종을 통틀어 종전최고기록이었던 미국 RJR나비스코 합병건(2백 50억달러)도 넘는 수준이다(현재 합병작업이 진행중인 것까지 감안하면 일본 도쿄-미쓰비시은행이 합병규모 3백38억달러로 가장 큰 것이다). 이번 합병으로 10위권 밖에 있었던 이들은 제약 매출면에서글락소.웰컴 및 머크에 이어 시장점유율 4.4%(1백10억달러)로 「빅3」의 반열에 올랐다.작년 총매출 1백30억달러인 산도스의 제약부문 매출은 60억1천만달러로 업계 1 2위였고,시바는 49억3천만달러(총매출 1백75억달러)로 16위였다.

<표 참조> 합병회사의 새 이름은 노바티스.두 회사 주식의 시가는 무려 6백여억달러에 달한다.최고경영자는 시바에서,2인자는 산도스에서 맡기로 하는등 이미 16인의 새 이사회도 구성했다. 수년전부터 불기 시작한 세계 제약업계의 인수.합병(M&A)바람은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각국 정부의 노력이 낳은 필연적 결과다.복지정책,특히 「메디케어」등 각종 의료보장제도의 감축은의약품 구매를 감소시켜 제약업계의 수익구조를 크게 악화시켰다.
업계는 품목이 겹치는 생산시설과 판매조직을 통합함으로써 감량경영을 도모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 됐다.
바젤에 본사를 둔 두 회사는 세계 제약업계의 정상권에 서본 적은 없지만 장기(臟器)이식때 필수적인 면역의약품과 아동용 의약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자랑한다.
하지만 간판제품들의 특허권 인정기간이 최근 속속 만료되는데다대형 제약회사들의 견제로 근래 이익률 저하가 두드러졌다.두 회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향후 3년간 15억달러의 경비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