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정운 새음반 '사랑의 테마'금주 발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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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박정운의 새음반 『The Theme of Love(사랑의 테마)』가 이번주에 발매된다.박정운은 이번 5집에서 모두 10곡의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앨범제목에서 느껴지듯 대부분의 곡들은달콤한 사랑 노래.
그의 미성은 여전히 매력적이다.첫곡인 『너를 잊을게』에서부터마지막곡 『널 사랑한 만큼』에 이르기까지 「박정운은 역시 노래잘하는 가수」라는 탄성이 나올 만큼 뛰어난 가창력을 과시하고 있다.바로 곁에서 속삭이듯 감미로운 저음과 애 틋한 감정이 스며있는 고음은 사랑노래에 더 없이 어울리는 강점들.이번 앨범 또한 박정운의 발라드만이 갖는 강렬한 호소력과 흡인력을 최대한살려내 여대생.직장인등 젊은 여성층이 주류를 이루는 그의 팬들로부터 환영받을 만한 요소들을 갖 추고 있다.하지만 박정운의 최대 히트곡 『오늘같은 밤이면』이나 『먼 훗날』에서와 같은 폭발적인 샤우트 창법을 기대했던 팬들에겐 다소 실망을 줄지도 모른다.예전과 달리 감정표현을 최대한 절제한 대신 편안하고 깔끔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 기 때문이다.『목동에서』『혼자가 아닌 거야』등 몇몇 곡들이 『오늘같은 밤이면』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지만 약간은 힘이 모자라 보인다.눈길을 끄는 곡은 재즈 건반연주자 정원영 작사.작곡의 『기억해 줘』.더 클래식 멤버 박용준의 잔잔한 피아노 반주,점점 고조되는 감정을 무난히 소화해내는 박정운의 노래에 이어 「알고 있잖니 둘만의 비밀 날기억해 줘」라는 속삭임으로 마무리하는 반전이 돋보인다.
다섯번째 곡 『너에겐』(지우 작사.서영진 작곡)은 도입부의 어쿠스틱기타와 간주부분의 기타솔로,그리고 경쾌한 드러밍.백보컬까지 조화를 이룬 록 발라드.마지막 부분의 즉흥적인 보컬이 인상적인 유일한 자작곡 『널 사랑한 만큼』은 가장 박정운다운 곡이지만 목소리가 반주에 묻혀 별로 부각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반면 타이틀곡으로 내세우고 있는 윤종신 작사.작곡의 『그대 내품에』는 너무 평범한 곡이란 인상을 준다.「누구보다도 내게 익숙한」이란 소절은 70년대 텐CC의 히트곡 『I'm Not in Love』와 흡사하고 클라이맥스 부분인 「넌 할 수 있니힘들잖게」「돌아와줘 예전처럼」부분도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멜로디이기 때문이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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