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 대학다니기 힘들다-전용시설 없어 걸핏하면 다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올해 장애인특례전형을 거쳐 연세대 인문학부에 입학한 뇌성마비장애인 윤두선(尹斗善.35)씨는 앞으로 학교 다닐 일이 큰 걱정이다. 강의실 문이 좁아 휠체어를 타고는 들어갈 수 없고 도서관 입구 역시 통과하기가 불가능하다.수업시간이면 다음 강의를위해 이동할 걱정에 집중이 안되고 간신히 강의실을 옮기고 나면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 파김치가 될 지경이다.
개강 이틀째인 5일에는 종합관 3층에서 동료들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타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다 휠체어가 기우뚱하는 바람에10여칸 정도 아래로 굴러 눈두덩이 시퍼렇게 부어오르는 상처를입었다. 뇌성마비 증세로 지난해 특례전형을 통해 K대에 진학한吳모(20)양도 학교생활에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손이 심하게 떨리는 吳양은 스스로 식판을 날라야하는 구내식당에서 식사하기가 어려워 매일 점심을 굶는 형편이다.장애인을 위한 좌변기 화장실 시설은 기대조차 하기 어렵다.지난해부터 장애인들의 대학교육을 위해 특례전형제도가 도입돼 6개 대에 1백6명이 특례전형을 통해 입학한데 이어 올해는 2백여명이 입학했다.
정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