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토 보도블록‘눈에 띄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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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일산신도시 국립암센터 앞 일산로 보도에 깔린 친환경 점토 블록. 오른쪽 하늘색 블록은 자전거 길을 표시하기 위한 보도 블록이다. [사진=전익진 기자]

2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국립암센터 앞 일산로 건너편 보도. 연한 흙색과 붉은 황토색 보도블록이 무늬를 이룬 채 깔려 있다. 콘크리트가 아닌 점토로 만든 친환경 블록이다. 점토를 구워 만든 이 블록은 콘크리트와는 달리 인체에 해가 없고 물 흡수력이 우수해 비가 와도 미끄럽지 않고, 자연색이어서 색감도 좋다.

일산동구는 2억8000만원을 들여 정발산동∼백석동 2㎞ 구간 보도를 점토 블록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최근 끝냈다. 일산신도시에서 점토 블록이 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산동구 신상훈 도로시설담당은 “점토 블록은 모서리가 잘 깨지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보수 및 유지 관리가 편하고 도시 미관도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점토 블록은 지난해까지 일산로 보도를 교체하면서 시공한 우레탄에 비해 재료비와 시공비도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설명. 우레탄이 ㎡당 6만원 정도 드는 데 비해 점토 블록은 3만2000원 정도 든다. 부분적으로 들뜨거나 더울 때면 고무 냄새가 나고 빗물 흡수도 안 되는 우레탄의 단점까지 보완한다는 것.

시민 이수경(32·주부)씨는 “기존의 낡은 콘크리트 블록 대신 자전거 도로를 겸한 점토 보도가 조성되니까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좋아했다. 구청 측은 “다른 지역 주민들도 점토 블록으로 보도를 바꿔 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며 “도시 미관과 친환경을 고려해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 점토 블록을 설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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