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中高 터 20~33층 빌딩 3개 신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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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올 8월이 되면 동대문운동장 부근은 최악의 교통체증을 면치 못할 것같다.운동장 길건너 덕수중학교 자리에 신축중인 유동인구8만명을 수용하는 거평도매센터(지하6층.지상22층.연건평 3만8천평)가 개장되지만 부근 교통소통대책은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다.97년과 98년 8월이 되면 비슷한 규모의 판매시설인 덕수유통센터(지하7층.지상22층.연건평 1만5천평)와 두산센터(지하7층.지상33층.연면적 4만평)가 개장돼 이들상가를 드나드는 유동인구는 15만명에 이르게 된 다.때문에 교통전문가들은 이에 대비한 특별한 교통대책을 미리 세우지 않으면현재도 극심한 체증을 빚고 있는 동대문및 운동장 주변도로는 주차장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부근 도로의 교통대책은 현재 별로 달라진게 없다.
도매센터 주출입구 부분(도표의 A부분)은 내년 8월 개장하는덕수유통센터 공사로 지금도 교통혼잡이 심한 곳이다.또 거평도매센터 앞(C)에는 편도3차선도로가 개설되는데 덕수유통센터 앞에는 2차선도로가 개설될 예정이어서 병목현상이 생 기는 것도 문제다. 특히 거평도매센터에서 나오는 차량은 현재 기계상가앞 도로(E)를 통해 빠지거나 동화상가 앞 도로(D)를 이용해 청계천 쪽으로 나가야 한다.A~C~E구간이 일방통행구간이기 때문.
B부근으로 출구를 확보한다면 다소 소통이 원활해지지만 이 구간에는 두산센터 분양사무실과 건설현장사무소가 있어 도로를 낼 수없다.건물이 완공되는 3년후에나 이 구간 도로를 개설한다는 것이 두산측 입장이다.
게다가 동화상가 앞 도로가 편도2차선인 것도 문제.때문에 도매센터 앞 3차선도로를 타고 동화상가 앞으로 가는 차량들은 또다시 병목현상을 겪을 수밖에 없다.1백여에 불과한 도로에서 병목현상을 두번이나 겪어야 하니 교통대란은 불가피하 다.
그렇다면 왜 이런 졸속적인 건축허가가 이루어졌을까.
대규모 건물 건축허가에 앞서 서울시가 실시하고 있는 교통영향평가가 현행법(도시교통정비촉진법)상 구역단위가 아닌 단일 건축물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평센터측이 교통영향평가를 받은 것은 93년11월.서울시는 이때 바로 2 년뒤에 공사를 시작할 주위의 두산.덕수유통센터등대형건물과 연계해 평가하지 않고 거평센터 건물에 대한 교통영향만 평가했기 때문애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그 대표적인 것이 거평센터 앞에는 3차선도로를 내도록 했으나 덕수유통 앞에는 2차선도로만 내도록 한 점이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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