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土公 운영권 떠넘기기 일산호수공원 3개월째 空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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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해말 일산신도시에 조성된 국내 초대규모의 호수공원이 3개월째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개장초기 시설관리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한국토지공사와 고양시가 대립하며 서로 관리책임을 미루고 있어 개장이 3개월째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25만여 일산신도시 주민들은 대규모 공원을 옆에 두고도 공식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7일 고양시에 따르면 한국토지공사측은 일산신도시 주엽.장항동일원 31만4천6백44평 부지에 3백5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서울 석촌호수 크기의 4배가량(호수면적만 9만7백50평)의 호수공원을 지난해말 완공했다.
토공측은 이에 따라 올 1월12일 택지개발촉진법상 제반시설물은 사업준공과 함께 지방자치단체가 인수하도록 돼있는 규정을 들어 고양시측에 시설인수를 요청했다.
그러나 고양시는 『토공측이 1~2년간 관리하면서 시설물보완계획및 경영관리방안등을 세운뒤 넘겨줄 것』을 요구하며 시설물인수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
고양시의 이같은 요구는 시설을 넘겨받은 뒤 하자가 발생할 경우 토공측과의 책임소재를 가리기 어려운데다 공원관리를 위해 당장 필요한 순찰차.보트등을 구입하는데만 10억~15억원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확보할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92년12월부터 만3년간 공사를 벌여오면서양측이 관리권이양문제 하나 제대로 결론짓지 못하고 개장을 미루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있다.
이와관련,토공관계자는 『올 한햇동안은 20억~25억원의 관리비를 들여 토공이 임시관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주민들의편의를 위해 우선 5월초께 문을 열어놓고 고양시측과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호수공원에는 현재 45만3천의 물이 채워진 호수를 중심으로 주제광장.한울광장.진입광장등 14개소(3만5천평)의 다목적용 대형광장이 들어서 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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