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계획 세우기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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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의 경우 여름방학 동안 어떤 계획을, 어떻게 세우냐에 따라 방학을 끝낸 뒤 나오는 결과물은 달라질 수 있다. 온라인 수능사이트 대성마이맥에서 수험생을 위한 ‘멘토’로 활동중인 송용현(20·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1)씨에게 과목별 여름방학 계획세우기 비법에 대해 들었다.


  송씨는 재수를 했다. 재수를 하면서 자신의 실패원인을 분석했다. 방학동안 학원에 다니느라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그는 “방학동안 적어도 하루 7~8시간은 혼자 공부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언어·수리·외국어와 탐구영역의 비중은 6대4정도가 적당하다.
  언어는 기출문제 분석부터 해야 한다. 교육청과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출제됐던 문제유형을 분석하고, 나의 문제풀이 과정이 출제자가 요구하는 풀이과정과 같은지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송씨는 “언어는 자기주장이 강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며 “문제를 유형화시키고, 각 유형별로 출제자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학은 교과서 뒷부분에 나온 단원을 먼저 공부하는 게 좋다. 인문계라면 확률·통계부분을, 자연계 학생의 경우에는 공간도형에 관한 내용이다. 지금까지 모의고사에 출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문제를 다뤄보지 않아 어떤 유형의 문제가 출제될 지 모르기 때문. 그는 “수학은 틀린 문제를 또 틀리는 경우가 많은 과목”이라며 “반드시 오답노트를 만들어 반복되는 실수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어는 오후에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수능 당일에는 과도한 긴장을 하기 때문에 점심식사 후 나도 모르게 잠이 오는 경우가 있다. 공부시간을 실제 시험시간에 맞추면서 혹시 모를 위급(?)상황에 대비해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듣기는 실전처럼 매일 같은 시간에 연습을 해야 시험장에서 긴장감을 줄일 수 있다.
  송씨는 탐구영역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단권화 작업에 들어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가지고 있는 모든 참고서와 문제집 내용을 한 권의 책에 집약시키는 작업. 그는 “여름방학 때 아니고는 탐구영역을 제대로 정리할 시간이 더 이상 없다”며 “단권화만큼 시간절약에 효율적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송씨는 고교 3학년 여름방학 전 3등급이었던 생물과목을 단권화 작업을 통해 1등급으로 끌어올렸다.
  두 번의 수험생 경험을 가진 송씨가 후배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고 했다. “계획을 세웠으면 무조건 해야 한다. 잘 하기 위해 고민하는 건 좋지만, ‘과연 할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시작을 미룬다면 결국 아무 일도 못한다”는 진심어린 충고였다.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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