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속 감원' 미국선거 쟁점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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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호황 속의 감원사태」.기업들의 지속적인 대량해고정책이 미국대통령 선거전에 주요쟁점으로 등장하고 있다.뉴욕 타임스가 「비즈니스 전장(戰場)의 수백만 희생자」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대서특필했는가 하면 비즈니스위크 역시 「미국경제의 걱정」이라는 표지 기사로 비슷한 주제를 다뤘다.
뉴욕 타임스의 통계에 따르면 79년 이후 4천3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미국 전체가구의 3분의 1이 해고를 경험했다.해고는 경기와는 상관이 없다.최근 5년 내리 미국경기는 상승세를 거듭했는데도 불구하고 무더기 해고사태가 진행돼 왔 다.
물론 79년 이후 일자리의 순증가도 2천7백만개로 해고당한 실직자와 신규노동인력을 모두 흡수하고도 남는다.실업률까지 끌어내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 보면 전혀 다른 해석이 나온다.25년전에는 해고자들이 비슷한 일자리를 찾아 갈 수 있었으나 지금은 해고자들의 35%만이 비슷하거나 나은 직장에 재취업했을뿐 나머지는 그보다 못한 조건을 감수하고 있다.또한 대기업 일수록 대량감원이 심해 대기업에서 나와 중소기업에 재취업하는 양태를 보인다.
뉴욕=이장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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