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잔고 주가예측 지표 아니다-순천大 박종호교수 논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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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신용잔고의 증감이 장래의 주가지수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는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신용잔고가 주가변동과 관련이 있다는 종래의 속설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29일 한국증권학회 주최로 열린 증권연구발표회에서 박종호(朴鍾浩)순천대교수 등이 발표한 「신용잔고가주가지수의 예측치인가」라는 연구논문에서 밝혀졌다.
이 논문에 따르면 신용잔고의 변동을 향후 주가의 오르내림을 가늠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볼 수 있다는 가설 아래 88년부터 94년까지 신용잔고와 주가지수의 상관관계를 그레인저의 인과관계모형 등을 이용해 분석해본 결과 신용잔고의 변화 가 종합주가지수의 변화를 설명할 수 없었다.
즉,신용잔고가 늘어나거나 줄어든다고 해서 얼마 있다가 주가지수가 오르거나 내리는 등의 규칙적인 상호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신용투자자들은 장래주가변동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투자하기보다는 주가추세에 따른 투기적인 성향 이 높다는 것이 연구진들의 분석이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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