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서 나오는 메탄으로 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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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하수 찌꺼기(슬러지)를 이용해 발전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대구시 환경시설공단은 17일 “신천·달서천·서부·북부·안심·지산 등 6개 하수처리장의 슬러지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메탄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하수처리장의 슬러지를 미생물을 이용해 발효시키는 과정에 나오는 메탄으로 가스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메탄은 슬러지를 소화조에 넣고 열을 가해 35도 상태를 30일간 유지하면 생성되며, 발효 과정을 거쳐 분해된 슬러지는 덩어리 모양으로 압축한 뒤 바다에 버려진다.

환경시설공단은 2010년까지 슬러지가 잘 섞이도록 회전 장치를 설치하는 등 소화조의 효율 개선작업을 벌여 하루 4만4300㎥의 메탄을 생산하기로 했다. 이 메탄으로 생산한 전기는 한국전력에 판매될 계획이다. 하수처리장에서 평소 생산되는 메탄은 하루 2만4000㎥로 소화조를 데우는 연료로 사용돼 왔다.

환경시설공단의 표갑두 운영연구팀장은 “지방자치단체의 공기업이 슬러지 처리과정에 나오는 메탄으로 전력을 생산하려는 것은 첫 시도”라며 “생산 메탄은 하루 7400가구(도시가스 기준)에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말했다.

환경시설공단은 이 시설이 가동되면 이산화탄소를 연간 2만6000t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내년 8월까지 이를 온실가스 감축사업으로 UN에 등록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이산화탄소를 줄인 만큼 탄소배출권을 받아 연간 2억8600만원의 수익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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