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북간도 민족학교 敎材 창가집 영인본으로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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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구한말 일제침략기에 우리민족이 국내외에서 널리 애창했던 창가(唱歌)를 모은 창가집이 국내 처음으로 발간됐다.
이 책은 국가보훈처가 1914년 북간도 소재 민족학교였던 광성(光成)중학교(교장 李東輝)에서 창가 교재로 활용되던 『최신창가집』을 최근 발굴,영인본으로 펴낸 것.
창가란 종래 우리 고유의 가사문학(歌辭文學)에다 19세기 중엽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온 서양악곡을 가미해 부르게 된 노래로 특히 일제 침략기에 우리민족은 애국.애족의 절실함을 창가로 만들어 불렀다.
이때문에 일제는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모든 창가집을 압수,불태웠고 일부 극소수의 창가만 구전(口傳)돼왔다.
보훈처 해외독립운동사료 발굴조사팀이 지난해 11월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에서 발견,영인본으로 발간한 이 책에는 현재 애국가로 불리고 있는 『국가(國歌)』를 비롯,『국기가(國旗歌)』 등 1백52곡의 가사와 악보가 실려있다.
서울대 신용하(愼鏞廈)교수는 『구한말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우리민족은 창가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귀중한 문화유산을 남겼으나 그중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유실됐다』면서 『이번에중요한 창가의 원곡을 거의 대부분 그대로 찾게 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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