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1억 해병대 발전기금으로 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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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귀신잡는 해병'의 신화를 남긴 신현준(申鉉俊.88) 해병대 초대 사령관이 해병대 발전을 위해 전 재산을 기탁한다. 예비역 해병 중장인 申씨는 14일 대방동 해군회관에서 전.현직 해군 참모총장.해병대 사령관.군 원로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신의 전 재산 1억여원을 해병대 발전기금으로 전달한다.

申씨의 일생은 해병대의 역사 그 자체다. 그는 1949년 4월 15일 해병대를 창설한 지 1년 만에 터진 한국전쟁 기간 중 해병대를 지휘했다. 申씨가 이끈 해병대는 숱한 전투에서 악바리 같이 싸워 '귀신잡는 해병''무적 해병'의 신화를 창조했다.

申씨는 61년 국방 차관보를 끝으로 군생활을 마친 뒤 모로코.바티칸 대사를 역임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라이스빌에서 살고 있는 申씨는 15일 해병대 창설 55주년에 맞춰 지난 9일 일시 귀국했다. 그는 "몇년 전 아내와 사별한 뒤 미국에 있는 자녀들과 함께 지내고 있어 노후 걱정은 없다"면서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지만 해병대 발전을 위해 써 달라"고 말했다.

해병대사령부는 申씨의 기탁금으로 '신현준 장학회'를 설립키로 했다.

해병대는 이 장학회를 통해 해병대 장교나 부사관의 자녀 중 성적이 우수한 장학생을 선발해 매년 해병대 창설일에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해병대는 또 이 기금으로 어려운 전우돕기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 바로잡습니다

4월 14일자 23면 '신현준 해병대 초대 사령관 해병대 발전기금 내놔' 기사에서 '하사관'을 '부사관'으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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