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퇴 수당 7000만원 광복회 장학금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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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배철호(裵哲浩.56) 국가보훈처 차장이 최근 기획예산처에서 명예퇴직하면서 받은 수당 7000만원 전액을 독립유공자 자녀를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裵차장은 13일 장학금 기탁 여부를 묻는 기자에게 거듭 답변을 피하다 "명퇴 수당을 뜻깊게 쓰려고 고민하던 중 광복회 장학기금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지난주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초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해 기획예산처 기획실장(1급)에서 명예퇴직했으나, 보름여 만에 정무직인 보훈처 차장으로 발탁돼 공직에 복귀했다. 裵차장은 "애들이 다 커 큰 돈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 집사람에게는 명퇴 수당을 받은 사실조차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공직자 재산 등록 때 2억7000만원 상당의 30평대 아파트를 포함, 모두 5억3000만원을 신고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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