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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뒤늦게 올림픽 준비 법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북한은 최근 96 애틀랜타 올림픽 참가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월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이래 대내외적으로 올림픽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언론 매체들은 연일 올림픽 특집 기사를싣고 있다는 것.노동신문 최근호는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제1회 세계군인체육대회 여자 마라톤 종목에서 우승한 문경애 선수가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좋은 기록을 거둘 것 이라고 소개했다. 또 우리의 올림픽 상비군에 해당되는 인민군 소속 「4.25 체육선수단」을 특집기사로 소개하면서 선수단이 『우리당을 받드는 심정으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현재 북한의 국가체육위원회 박명철 위원장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올림픽 경비 조달 문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경비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미국의 3대 TV 네트워크 중 하나인 ABC-TV에 접근,『북한 수해 취재를 보장할테니 올림픽 참가비를 대라』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은 최근 4명의 애틀랜타올림픽조직위 직원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올림픽에 참가할테니 이에따른 경비와 제반 편의를 미국이 전적으로 부담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뒤늦게 이처럼 열을 올리는 것은 김일성(金日成)탈상 직후 열릴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몇개의 메달을 건질 경우 내부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리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 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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