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한도 확대 기관투자가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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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외국인투자한도 확대와 관련,보험사를제외한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은 공격적 선취매나 매수확대를 기대하는 일반의 희망과는 달리 종목교체에 비중을 둔 다소 소극적 투자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투신사등 기관투자가들은 『외국인투자한도 확대방침은 이미 오래전에 알려져 대비해온 내용인만큼 주식운용상 특별한 전략변화는 없다』면서 『종목교체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투신사=외국인투자한도가 확대된다고 삼성전자나 이동통신등 외국인에 인기 있는 종목들을 선취매하지는 않을 방침이다.외국인 선호주는 미매각 수익증권이나 투신사 고유자산 가운데 현재 충분히 확보돼 있는 실정이다.
3월말 결산을 앞두고 주가가 오르면 매도물량을 다소 늘리면서포트폴리오를 재편성할 계획이다.
▶보험=다른 보험사들에 비해 비교적 자금여유가 있는 삼성생명의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종합주가지수 900선까지는 지속적으로매수우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며 종목별로는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판단되는 금융.건설주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생명등 다른 보험사들은 지난 1월에 충분한 물량을 매입했기 때문에 투자한도 확대시행으로 주가가 오를 경우 매수확대보다는 교체매매를 고려하고 있다.
▶은행=외국인투자확대로 주가가 다소 오르더라도 매수확대등 공격적 투자보다는 종목교체에 주력할 방침이다.현재 주식평가손이 큰데다 투자기회비용을 보상할 정도의 주가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있다.
▶증권사=증시가 좋아진다고 해도 공격적 매수는 어려운 상황이다.다만 하반기에 외국인 한도확대가 추가로 실시되는 호재가 남아 있는데다 작년 하반기부터 악성물량을 꾸준히 처분해온 만큼 향후 매도물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장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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