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골프로 번 돈 10억 달러 돌파 눈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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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벌어들인 돈이 2년 뒤면 10억 달러(약 1조원)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역 운동선수 가운데 누적소득 1조원을 돌파하는 선수는 우즈가 처음이다. 미국 경제전문잡지 ‘포브스’는 10일(한국시간) 우즈가 지난해 1억1500만 달러를 벌어 스포츠 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소득 2위는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LA갤럭시)으로, 우즈의 절반 수준이다. 포브스는 특히 “현재까지 우즈가 벌어들인 소득은 7억5000만 달러 이상으로, 이 같은 추세라면 2010년에는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까지 자산 10억 달러를 돌파한 운동선수는 스위스 요트 챔피언인 어네스토 베르타렐리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베르타렐리는 돈이 많은 갑부 출신으로 요트를 한 것이지, 우즈처럼 운동을 통해 돈을 번 것이 아니어서 차원이 달랐다.

우즈의 고소득 행진에 대해 포브스는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올해의 경우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US 오픈 정상에 오르는 등 뛰어난 기량이 가장 큰 무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996년 프로로 전향한 그는 14개 메이저 대회 우승과 함께 PGA 투어에서 50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10년 이상 세계 최정상의 골퍼로 군림하고 있다. 우즈의 성적은 상품성과 직결되고 있다. 유명 기업들이 돈 보따리를 싸 들고 우즈를 찾고 있다. 나이키·뷰익·질레트 등과의 후원계약이 수입의 90%를 차지하는데, 올해의 경우 이들 후원 기업을 통해서만 9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기업들이 우즈를 찾는 이유는 자명하다. 우즈가 출전한 대회의 TV 시청률은 평상시보다 33% 이상 증가했다. 우즈가 착용하는 신발과 의류 제품 등은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우즈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나이키는 지난해 골프 용품 판매로 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나이키는 우즈의 브랜드 파워 덕분으로 보고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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