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재밌다] 축구 주심 왼쪽 팔뚝에 진동기 부심이 본 반칙 알리면 ‘부르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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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축구 심판은 준비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심판들은 양쪽 팔목에 모두 시계를 착용한다. 한쪽은 시간을 그대로 흘려 보내고, 다른 쪽은 스톱워치를 눌러가며 실제 경기 소요 시간을 체크한다. 로스트 타임을 정확하게 적용하기 위해서다.

한 경기를 치르는 동안 주심이 뛰는 거리는 8~13㎞ 정도다. 박지성이 많이 뛸 경우 약 12㎞를 달리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거리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90분을 뛰고 나면 체중이 2~4㎏ 정도 줄어든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시계도 최대한 가벼운 플라스틱 제품을 애용한다.

휘슬과 진영을 결정할 때 사용하는 동전도 필수품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국제 심판들에게 판정용 동전을 나눠준다. 앞면에는 FIFA 엠블럼, 뒷면엔 페어플레이(FAIR PLAY)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옐로카드와 레드카드, 경고와 퇴장자를 기록하기 위한 메모지·필기구도 지참해야 한다. 때로는 심판이 꺼내든 카드를 빼앗는 간 큰 선수들도 있어 노련한 심판은 여벌의 카드를 준비하기도 한다. 주심은 소매 안 쪽으로 왼쪽 팔뚝에 진동기를 착용한다. 부심이 깃발에 부착된 버튼을 누르면 진동기가 울린다. 부심 바로 앞에서 일어난 파울을 주심에게 알려주는 등 의사소통이 필요할 때 사용한다. 한국에는 현재 국제심판이 25명 있으며 이 중 유일하게 홍은아씨가 베이징 올림픽 여자부 12명의 주심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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