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에 연 7%로 1조 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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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로(사진) 기업은행장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연 7%대의 낮은 금리로 1조원 규모의 대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5월에 ‘중소기업 희망통장’을 만들어 지금까지 2조원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며 “이 중 1조원을 활용해 이달 중 중소기업 희망대출 상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5000억원은 영세한 소상공인에게 지원되고, 3000억원은 성장 유망 기업, 2000억원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배정된다.

그는 “대출금리는 연 7% 초반으로 일반 중소기업 대출금리(연 9~10%)보다 2~3%포인트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금리를 깎아주는 부분은 은행 자체의 경비 절감으로 메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희망통장으로 들어온 2조원 중 나머지 1조원은 대기업이 지원 대상을 지정해 가입한 예금으로, 대기업 협력업체들에 대출된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의 상황이 무척 어렵고 하반기로 들어가면 사정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이미 확보한 원자재 재고로 물건을 만들었지만, 하반기엔 오른 가격으로 원자재를 사서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행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중소기업의 연체율도 올라갈 것”이라며 “이런 시기에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무차별적으로 회수하기 시작하면 신용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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