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2%가 '변형근로제'희망-경총 전국 275社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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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근로시간을 못박지말고 야간.주말등 형편에 따라 유연하게 늘리거나 줄일 수 있도록 하자는 변형근로시간제의 도입을 대다수 기업들이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계는 그러나 근로조건 악화등의 우려가 있어 반대한다는 입장이어서 노.사 합의 여부는 불투명하다.
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2백75개 업체의 인사담당 부서장들을 대상으로 실시.발표한 「변형근로시간제 도입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상 업체중 변형근로시간제를 이미 실시하고 있는 업체는 13.8%에 불과했다.그러나 변형근로시 간제 도입이필요하다고 밝힌 업체는 81.8%에 달했고 중소기업(80.7%)보다 대기업(83.1%)이,제조업체(80.6%)보다 비제조업체(84.3%)가 이 제도 도입을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형근로시간제가 도입돼야 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생산성 향상 56.0%,토요격주 휴무제 확산 50.2%,노무비 절감 42.7%등이 주로 꼽혔다.
또 변형근로시간제를 도입할 경우 근로시간등의 정산기준은 1개월,하루 최장 근로시간은 10시간으로 하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변형근로시간제는 일정한 정산기간을 두고 그 기간의 평균 근로시간이 법정근로시간을 초과하지 않으면 특정일의 법정근로시간외 근로에 대해 추가 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돼 업무량에 따라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제도다.
이에대해 이주완(李柱完)한국노총 사무총장은 『근로자의 건강악화와 사회활동등에 악영향을 미쳐 절대 반대』라는 입장을 밝혔다. 李총장은 또 『법정 근로시간을 넘기면 당연히 할증 추가임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변형근로제」는 전체 근로 시간만 충족하면돼 업주쪽에서 악용할 소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민병관.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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