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시는 ‘식품그룹’회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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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식품 기업들이 전북 고창으로 몰려들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청정 지역으로 입지 조건이 뛰어난 데다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덕분이다.

지난해 7월 국순당은 100% 고창산 복분자로 만든 술 ‘명작 복분자’를 출시했다. 이 술은 출시 1년 만인 지난달까지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업계 상위권에 안착했다. 이 술을 만드는 국순당 고창명주㈜는 원료인 복분자를 재배하는 농민들이 회사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고창군 심원면의 복분자 생산 농민 420명이 국순당 고창명주㈜의 지분 70%를, 국순당이 30%를 갖고 있다. 농민들은 복분자의 재배와 관리를 맡고 회사는 발효와 제조기술 지원, 마케팅과 유통을 맡고 있다.

매일유업도 고창의 농가와 손잡았다. 이 회사는 고창의 유기농 전용 목장에서 생산된 원유로 만든 유기농 우유와 유기농 요구르트인 ‘매일 상하목장’을 지난달 출시했다. 또 최첨단 설비를 갖추는 데 100억원을 투자했다. 고창군과 낙농가는 14개 전용 목장을 선정해 전담 수의사를 두고 깨끗한 지하수와 넓은 축사 등 유기농 목축을 위한 환경을 갖췄다.

CJ제일제당은 5월 고창군과 제휴 마케팅 협약을 맺었다. 이 지역 대표 특산물인 보리를 이용한 ‘CJ 해찬들 재래식 보리된장’을 선보이고, 제품 포장에 ‘고창 보리’라고 적는 등 고창군을 적극 알리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고창군은 올해 수매한 보리 70t을 공급하기로 했고, 매년 수매량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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