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해외조직 대폭강화-미.일.유럽등 지역본사 설치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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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삼성그룹이 도입한 해외지역본사제가 대우전자로 확산되는등 국내대기업들이 앞다투어 해외조직망과 그 권한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들이 해외투자등 세계화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현지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수 있는 발빠른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대우전자는 올들어 미국.유럽.독립국가연합(CIS)지역에 각각해외본사를 두기로 하고 2일 파리에서 유럽본사 발대식을 가졌다.이어 3월까지 미국과 CIS본사도 발족시킬 계획이다.
유럽본사(대표 全周範상무)는 지역내 15개 생산.판매법인과 3개의 연구소를 통합해 제품개발에서부터 판매는 물론 인사권등 일반업무까지 총괄하게 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월 국내그룹으로선 처음으로 미국.동남아.
일본.유럽.중국등 5개 해외지역에 지역본사제를 도입하고 전무 또는 부사장급을 대표로 임명했다.
삼성의 김수근(金壽根)인사담당이사는『글로벌경영체제 강화를 위한 것이며 그룹차원의 해외사업을 발굴 추진하고 해외 주요 사업에서의 계열사간 협조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높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도 삼성에 이어 지난해 해외현지경영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미주.동남아.중국등 세군데에 해외지역본부를 설치하고 구자극(具滋克)사장,육동수(陸東洙)사장,천진환(千辰煥)사장등 사장급을 지역본부장으로 전진배치했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미국내 현지법인및 기술연구소.유럽사무소등을운영하고 있는데 정몽규(鄭夢奎)회장은 2000년에는 아시아를 포함한 본사.미주.유럽.기타지역본부등 4개지역담당본부체제로 갈것이라고 밝힌바 있다.쌍용그룹도 93년 중국본 부를 설치한데 이어 지난해 베트남본부를 발족시켜 본부장이 현지에서 신규사업 발생시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했다.
선경그룹은 지난 86년 미국에 미주경영기획실을 설립해 세계화의 전진기지로 삼아오다 지난해 중국.인도네시아.일본.베트남.인도.북한팀등 6개지역의 세계화추진팀을 띄워 유공.㈜선경.SKI등 주력계열사 임원을 팀장으로 앉혔다.기아자동차는 미국과 유럽수출이 본격화되면서 92년 미국법인,94년 유럽법인등 해외법인구축에 나서고있다.또 대우그룹은 그룹내 해외경험이 많은 중견임원들을 해외로 파견해 세계경영에 앞장서도록 한다는 방침인데,지난해 12월 인사에서는 석진철(石鎭哲 )대우중공업사장을 폴란드FSO자동차공장사장에 임명했다.
민국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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