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속옷패션 경향-최첨단 소재와 복고풍의 만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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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복고적 여성미와 첨단 기술의 만남」.올해 세계 여성들의 속옷 패션 경향이다.
총 4백20개 브랜드가 참여,지난달 27~30일 열렸던 파리란제리컬렉션은 이같은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 무대.
꽃무늬와 기하학적 문양의 갖가지 레이스,맨살이 은은히 드러나는 망사가 아낌없이 동원된 감미롭고 아기자기한 속옷들이 주류를이뤘다.50~60년대의 향수 어린 여성미가 겉옷 패션뿐 아니라속옷에도 되살아난 것.가터(스타킹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가 달린 코르셋과 거들,가슴을 절반만 가리는 컵이 부착된브래지어 등이 복고풍을 타고 올해 전면에 등장한 속옷 품목들이다. 색상도 흰색.아이보리색.검은색 일변도를 벗어나 오렌지.보라.연녹색.금빛도는 갈색등 분위기 있는 색깔들이 사랑받을 전망. 이들 속옷은 비록 겉모양새는 과거를 본따고 있지만 90년대에 걸맞은 최첨단 기능을 골고루 갖춘 것이 특징이다.그저 단순한 레이스나 망사로 보이는 소재도 실은 라이크라 섬유등이 합성돼 다소 결함있는 몸매도 탄탄하게 받쳐주게 돼있다.
신체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파악,몸에 가장 편안하게 들어맞도록가슴밑 와이어와 어깨끈에 마이크로칩이 장착된 브래지어도 눈길을끄는 제품.
한편 전세계적 불황속에서도 속옷 산업 경기엔 올해도 파란 불이 들어와 있다.94년 프랑스에서만 1백60억프랑(약2조6천억원)이상의 브래지어와 코르셋.스타킹이 팔려나갔고 올해도 10%이상의 성장이 예견된다.
『여성들은 굳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기분전환을 위해 속옷을 사기 때문이다.』이번 란제리컬렉션 조직위원장 예한 퀘티에의 분석이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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