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연 누구인가-천부적 골감각 한국 핸드볼의 보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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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1일 오후3시58분.이호연(대구시청.24)이 드디어 5백골 「축포」를 터뜨렸다.이호연은 동성제약 골키퍼 이남수를 상대로 단독드리블에 의한 점프슛을 성공시키며 경기시작 21분13초만에핸드볼큰잔치 사상 첫 개인통산 5백득점의 대기록 을 작성한 것이다. 90베이징아시안게임과 92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핸드볼 금메달의 주역인 이호연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최고의 골잡이.아담한 체격(168㎝.59㎏)임에도 천부적인 골감각으로 큰잔치 원년(89년)부터 참가한 이래 7시즌만에 5백득점의 벽을 돌파했다.시즌 평균득점은 71.4골.실업핸드볼 데뷔연도인 89년(29골) 한해만 제외하고 득점을 「제조」하듯 매년 큰잔치마다 70~90골씩을 잡아냈다.90년 득점왕을 비롯해 「베스트7」에 네차례(90,91,92,93년)오르는 등 이호연은 세계최강 한국여자핸드볼의 기록「간판」으로 통할만큼 출중한 기량을 인정받아왔다. 현재 남녀핸드볼을 통틀어 큰잔치 다득점 2위는 윤경신(경희대4).그러나 4백74골을 마크중인 윤은 4일의 결승 한게임(4일)을 마지막으로 곧바로 독일 프로핸드볼리그에 진출할 계획이어서 5백골 돌파 일보직전에서 일단 주춤하게됐다.이 밖에 이석왕(3백32골.경월),오성옥(3백27골.종근당)이 각각 남녀부 2위지만 아직 3백점대여서 당분간 이호연의 기록을 넘보기힘들 예상이다.
『경기마다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뜻밖의 성과가 있어 기쁩니다.』 이는 이날 협회가 마련한 「5백점 특별상」을 받았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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