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을수록 귀 커지고 공포영화와 살빼기는 無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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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의학계의 해묵은 속설 두가지에 대한 최종 진위판정이 내려졌다.영국의 의학잡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지 최신호가 그동안 구전되어온 의학속설 두가지의 참.거짓을 실험과 통계를 동원해 과학적으로 검증해낸 것.
그 하나는 「노인일수록 귀가 크다」는 것으로 정답은 참인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왕립개원의학회의 제임스 히드콧 박사팀이 30세이상 남녀성인 2백여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귀는커지며 매년 0.2㎜씩 위아래로 자란다는 것.
즉 30세 성인의 평균치가 6㎝인데 비해 80세에선 7㎝로 1㎝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춘기 이후 모든 인체기관이 생장을 멈추는데 비해 유독 귀만자라는 것에 대한 설명은 아직 명확지않다.다만 탄력적인 연골조직으로 이뤄진 귀가 오랜 세월 중력의 영향을 받아 위아래 길이가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한편 「아슬아슬한 스릴러물을 보면 심장박동과 칼로리 소모량이증가한다」는 속설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뚱뚱한 사람들에게 힘들이지 않고 다이어트할 수 있는 비결의 하나로 소개돼온 스릴러물 감상이 사실무근으로 입증된 것.
영국 뉴캐슬의대팀이 12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에이리언』등각종 스릴러물 영화를 보게한 뒤 체온과 맥박,열량 소모량을 측정한 연구에 따르면 스릴러물에 의한 열량소모량이 극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
실험으로 밝혀진 이들 영화감상의 대가는 고작 50㎉에 불과해영화관에서 팝콘 한 줌을 먹게 되면 피장파장이란 결론에 도달한다. 스릴러물의 다이어트효과는 영화감상때 손에 땀이 배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등 흥분감의 고조에서 비롯된 열량 소모현상으로 설명돼 왔다.
물론 일부 극적인 장면에선 이러한 열량 소모증가현상이 실제 관찰되기도 했다.
이번 실험에서도 가령 에이리언의 경우 주인공 존 허트의 뱃속에서 파충류가 튀어나오는 충격적 장면에선 심박동과 체온 증가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났다는 것.
그러나 후속타가 불발되면 이내 생리적인 반동형성으로 인체 총대사량이 평소 열량소모수준 이하로까지 떨어져 결국 스릴러물의 다이어트 효과는 별무신통이라는 것이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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