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철거 시작땐 주변 집값 초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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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기존 노후주택 철거를 위해 조합원의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재개발지구 인근 주택가격및 전세값이 초강세다.
집이 철거돼 이주하는 조합원들이 한꺼번에 인근에 집을 얻는 바람에 전세물량이 달리는데다 아파트 입주보다 중도에 지분을 팔고 아예 인근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매매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재개발 원조합원들은 대부분 월세등을 놓아 가계를 꾸려갈정도로 영세해 나중에 아파트에 입주할때 내야할 추가부담금은 물론 아파트 관리비도 벅차 세를 놓을 수 있는 주택을 선호,단독주택이 인기다.
이 때문에 재개발에 대한 사업승인이 떨어져 이주가 본격적으로실시되는 시점부터 인근 단독주택값이 오르기 시작,1년새 평당 최고 2백만원정도 상승한 곳도 적지 않다.
서울 무악지구 인근 단독주택의 경우 이 지구에 대한 사업승인이 떨어진 94년10월이전에는 시세가 평당 4백만~5백만원이던것이 사업승인이후 이주가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오르기 시작해 현재 평당 5백만~7백만원으로 1년만에 평당 1 백만~2백만원정도 껑충 뛰었다.
또 공덕지구 인근의 단독주택시세도 이 지구에 대한 사업승인이떨어진 94년12월이후 1년만에 평당 50만~2백만원 정도 상승한 평당 4백만~6백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역시 94년12월 사업승인이 떨어져 이주가 본격화되고 있는 하왕1-3구역 인근 단독주택시세도 현재 4백50만~6백50만원으로 1년새 40만~2백만원 정도 급등했다.
이는 단독주택이 최근 2~3년새 거의 오르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의외의 현상이라 할 만하다.인근 아파트매매및 전세값도 단독주택매매가 상승폭보다 적지만 오르기는 마찬가지.
공덕지구 인근 염리동진주아파트 매매가의 경우 27평형이 이주가 본격화되기 전인 94년9월 1억2천5백만~1억3천5백만원에서 현재 1억4천5백만~1억5천만원으로 1년4개월만에 10%대인 1천5백만~2천만원정도 올랐다.서울지역 아파트 가 지난 1년새 평균 2.7% 오른 것과 비교할때 높은 상승률이다.
이 지역 인근의 아파트전세값 역시 94년9월이후 현재까지 평형과 지역에 따라 1천만~1천5백만원 정도 올랐다.
또 하왕1-3및 무악지구 인근 아파트매매및 전세값 상승률도 공덕지구 인근 아파트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개발 아파트가 준공되면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 나쁜 단독주택가의 시세는 약세로 돌아설 공산이 크다고 분석한다.
손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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