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다카르랠리 대장정완주 김한봉 레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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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평소 한국 레이서들을 우습게 보는 외국인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자는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파리~다카르 랠리.「죽음의 경주」로 불리는 자동차 경주에서 국산차를 타고 완주한 김한봉(金漢奉.31.자동차 레이서)씨는 대장정을 마친 소감을 이같이 털어놨다. 지난해 12월30일부터 올 1월14일까지 16일간 유럽2개국과 아프리카 5개국을 통과한 이 레이스는 험난한 코스로 유명하다.
-대회방식과 성적은.
▶사막과 산악등을 통과하고 총 주행거리가 1만㎞를 넘는다.순위는 경주코스인 8천㎞의 기록으로 정한다.이번에 쌍용의 무쏘차량이 모두 6대 출전,3대는 중도탈락하고 나머지 3대는 종합 8위,24위,66위를 기록했다.8위,24위는 이탈 리아인이 운전했고 내 차는 66위를 차지했다.첫 출전으로 완주했다는 사실에 한없는 자부심을 느낀다.
-대회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1초라도 아끼기 위해 액셀러레이터를 최대로 밟았다.사막에서갑자기 나타나는 웅덩이와 바위때문에 죽을 고비도 숱하게 넘겼다.길도 아닌 곳을 하루평균 6백㎞정도 달렸는데 오전9시에 출발,다음날 오전4시에 목적지에 도착한 날도 있었다 .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쌍용자동차의 제의가 있었다.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국인을 운전자로 선택했다는 점이 고마워 흔쾌히 승락했다.
-왜 자동차 레이서가 됐나.
▶국민학교 6학년때 거리를 다니는 차들이 너무 신기하고 좋아보였다. 그래서 자동차정비소를 찾아 정비일을 시작했다.85년도에 폐차직전의 포니Ⅰ을 18만원에 구입,운전을 하던중 87년 제1회 영종도 그랑프리대회에 참가한 이후 줄곧 이 길을 걸어왔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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