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봉씨 망명動機 조사후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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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잠비아주재 한국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했던 주(駐)잠비아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玄성일의 부인 崔수봉(36)씨와 태권도 교관으로 파견됐던 유세도(29)씨가 16일 런던발 영국항공(BA)과대한항공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각각 입국했다.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도착한 崔씨는 귀순동기 및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고 곧바로 관계당국 안내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관계기사 3면〉 외무부 당국자는 『崔씨와 유씨는 루사카에서잠비아 경호원 2명의 경호를 받으며 지난 15일 런던에 도착,영국정부 협조아래 영국항공과 대한항공으로 각각 갈아타 16일 오전과 오후 따로따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며 『이들의 상세한 신원 및 망명동기 등은 관계기관이 조사한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당초 정부는 지난 11일 崔씨에 이어 망명을 요청한 유씨가 崔씨에게 위해(危害)를 가할 목적으로 위장망명했을 가능성에 대비,이들을 격리해 귀국시켰다』며 『그러나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따른 잠비아 정부.유엔난민고등판 무관실(UNHCR)공동조사와 우리 정부 확인과정에서 두 사람의 망명의사가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외무부는 16일 최수봉씨와 유세도씨가 귀국함에 따라 전재외공관에 긴급전문을 보내 경계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 당국자는 『남북동시 수교국가를 중심으로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재외공관에 경계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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