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協서 낡은 가전제품.가구 무료 수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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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돈주고 사기 보다 버리기가 더 힘든 게 요즘 실정.특히 큰 덩치 때문에 버리기 힘든 낡은 가전제품.가구를 전화 한통이면 무료로 가져가는 해결사가 맹활약중이다.
쓰레기 종량제 실시 이후 각 자치단체의 위탁으로 활동중인 전국 가전.가구재활용협의회(본부 (02)637-2218~20)가그것. 지역에 따라 도서.완구.의류까지 취급하는 등 사정이 조금씩 다르지만 가전제품만큼은 100% 수거가 원칙.장롱.침대 등 덩치 큰 가구는 재활용 가능성에 따라 선별수거한다.
버리고싶은 가전제품이 있을 때 협의회 산하 서울 구별로 14곳,전국 모두 59곳에 설치된 재활용센터에 전화하면 빠르면 당일,늦어도 2,3일 이내에 와서 직접 실어간다.
가전회사나 전자랜드에서도 새 가전제품을 살때 낡은 제품을 무료로 가져가는 서비스를 실시중이지만 상표와 품목을 가리지 않고수거해가는 편리함은 재활용센터가 단연 뛰어나다.
이렇게 수거된 물품은 재활용센터 기술자들의 손을 거쳐 다시 팔리는 상품으로 둔갑한다.재활용센터에서 파는 가전제품은 텔레비전.냉장고.세탁기의 경우 3만~8만원선.리모컨이 보편화된 요즘향수를 불러일으킬법한 채널식 텔레비전.세탁조와 탈수조가 분리된세탁기라도 『기능만큼은 확실하다』고 재활용센터측은 자신한다.
고장이 나더라도 애프터서비스기간 6개월은 무료.
활동이 활발한 영등포재활용센터의 경우 작년 11월 기준으로 가전제품 428개를 회수해 235개를 판매,강동재활용센터는 329개를 회수,458개를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을 정도.하지만 「편리하게 버리기」에 비해 「알뜰하게 사기」는 아 직 부족한 수준이라 많은 재활용센터가 50%미만의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양천재활용센터에서 만난 소비자 이순덕(李順德.27.서울양천구신정동)씨는 『386컴퓨터를 사러왔다』며 『여느 중고판매장보다 훨씬 싸다』고 만족스러워한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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