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색 이용한 머리염색 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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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탈색을 이용한 염색이 다시 유행이다.몇해전 유행했던 탈색법은흔히「브리지」(원래는 블리치.bleach)라고 잘못 불리는 것으로 앞이나 옆 머리 몇 가닥만을 노랗다 못해 하얗게 색을 빼는 방법.여기에 기호에 따라 다시 원하는 색상을 물들이기도 했다.요즘 많이 쓰는 것은 이같은 부분탈색.염색 뿐아니라 머리카락 전체를 탈색해,다시 염색하는 방법.번거롭기는 하지만 일반 염색으로 잘 안되는 밝고 선명한 색상을 낼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보통 파마값과 맞먹는 비용에도 불구,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용사 박혜리(서울강남구압구정동 지오지아미용실)씨는『「삐삐밴드」의 여자가수 이윤정같은 밝은 빨강이나 파랑,밝은 금색 등 대담한 염색을 원하는 손님이 늘고 있다』며『우리나라 사람들은 흑갈색 머리가 대부분이라 일반염색법으로는 이런 밝 은 색상이 잘 안나오기 때문에 머리전체를 밝게 탈색해,다시 염색하는 방법을 주로 쓴다』고 전한다.
빨강머리 선풍을 일으킨 이윤정외에 밝은 금빛이 도는 갈색머리가 된 탤런트 이승연,최근 빨강.파랑.보라로 각각 머리색을 바꾼「서태지와 아이들」등이 탈색과 염색을 거듭한 천연색 머리의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연예인들이다.
미용전문가들에 따르면 탈색의 정도가 심할수록 머리색은 빨강에서 노랑으로,노랑에서 흰색으로 변해간다는 것.문제는 색깔뿐 아니라 머리끝이 갈라지는 등 머릿결의 손상도 심해진다는데 있다.
미용사 임수정(서울서대문구창천동 새리미용실)씨는『일반염색과 달리 탈색은 10분 미만의 짧은 시간에 처리를 끝내야 머릿결이덜 상한다』고 말한다.또 색상의 지속기간도 일반염색보다 긴 6개월~1년까지 가기 때문에 지나치게 잦은 탈색은 삼가는 것이 좋다. 『밝은 금발로 물들인 외국여배우들도 대개 탈색을 해서 다시 염색한 것』이라고 소개하는 미용사 곽형심(모즈헤어 교육부장)씨는『파마후 1,2주후에 탈색.염색을 하는 식으로 머릿결에충격을 덜어주고 트리트먼트같은 모발보호제를 꾸준히 사 용해야 한다』고 권한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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