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낼 광산 있어도 파낼 사람 없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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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김태수(60·사진) 한국광업협회장은 “지금 한국 광업의 문제는 광산이 없는 게 아니라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광업이 지지부진하다 보니 신규 인력양성이 안 됐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광산을 개발해 인력을 양성하는 ‘씨앗자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백운석과 석회석 광산업체인 성신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왜 그렇게 인력이 없나.

“국내 광업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1980년대부터 광물의 품질이 떨어지며 개발비용이 늘었다. 이에 정부는 보조금을 주며 탄광 폐광을 유도했다. 국내에서 일할 자리가 없어지니 광업인력 양성 과정도 줄었다. 자원 관련 학과가 외환위기 이전 13개에서 지금은 6개다. 그나마도 최근엔 환경이나 토목을 주로 가르친다.”

-경쟁력 없는 광산을 문 닫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나.

“자원대란을 예측하진 못했더라도 자원빈국인 한국이 해외 자원개발의 기반을 무너뜨려선 안 됐다. 20여 년의 공백 때문에 세계적 수준의 전문 탐사회사나 자원개발 전문회사 육성은 꿈도 못 꾼다. 이 때문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해외 자원개발을 하기보다 지분참여 형태로 투자하는 일이 많은 것이다.”

-어떻게 인력양성을 해야 하나.

“국내 광산을 속히 개발해야 한다. 국내에 산업기반이 없으면 인재를 기를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국내 자원이 경쟁력이 있나.

“기술이 발전했고, 자원가격이 크게 올라 승산이 있다. 2004년 대한광업진흥공사가 조사한 매장량은 1억7000만t이었다. 예전 같으면 품위가 떨어져서 버렸을 광물도 요즘은 다 개발한다.”

-환경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그 사이 환경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광산개발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 일본에선 국립공원 안에서도 광산을 개발할 정도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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