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배 2차전 개막-첫 판부터 질수없는 對日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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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순금 5㎏의 진로배와 1억5,000만원(미화 20만달러)의 우승상금이 걸린 제4회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 제2차전이 9일 오후1시30분부터 서울 힐튼호텔 국화실에서 개막된다.2차전은 총4국이 열린다.
첫 대국은 한국과 일본이 맞붙는다.한국의 출전선수는 유창혁7단.劉7단은 지난해 12월 도쿄(東京)의 1차전에서 3연승 가도를 달리던 중국의 천린신(陳臨新)9단을 꺾고 1승을 거둔 상태다.일본측 선수는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9단 아니면 야마시로 히로시(山城宏)9단인데 젊은 요다9단 쪽이 유력하다.
진로배는 한.중.일 각 5명의 선수가 출전해 대국 당일 오더를 제출하도록 돼있기 때문에 유창혁의 상대는 현재로선 미정이다. 만약 요다가 나온다면 이 사람은 요주의 인물이다.요다는 94년 제2회 진로배에서 서봉수.유창혁을 연파하고 내리 5연승을거둬 대회 최다연승기록을 세웠던 인물이다.
「요다돌풍」은 당시 조훈현9단에 의해 모두 진압되고 말았지만劉7단으로서는 요다란 이름을 잊을 수 없게됐다 중반에 접어든 진로배는 현재 각국 3명이 남아 팽팽한 형세다.한국은 劉7단외에 이창호.조훈현이 남아있고 중국은 차오다위안(曹大元)9단.녜웨이핑(섭衛平)9단.마샤오춘(馬曉春)9단,일본은 위의 두사람외에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9단 이 버티고 있다.지난해 세계대회 2관왕 馬9단과 최근 일본 명인에 오른 다케미야가 상승세인건 분명하지만 그래도 전력은 한국이 가장 강해 보인다.
변수를 꼽는다면 역시 요다다.그는 지난해 10단전 타이틀을 따내 유시훈6단과 함께 일본바둑의 차세대 주자로 분명한 명함을내밀었다.
이번 2차전에서 유창혁7단이 치고 나가느냐,아니면 요다가 치고 나가느냐.이것이 96년 첫 세계대회인 진로배의 판도를 크게좌우할 것 같다.
2차전은 13일 끝나고 최종전인 3차전은 2월3일부터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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