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나이별 건강설계-중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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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건강은 곧 삶의 질이다.건강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건강유지의 비결은 올바른 생활습관과 운동,그리고 고른영양섭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새해를 맞아 중앙일보 애독자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하는 뜻에서 금년도 첫 건 강가이드로 나이별 건강유지 요령을 제시한다.
[편집자註] 바람직한 중년 건강설계는 비방보다 원칙을 강조하는 인식의 전환에서 비롯된다.
값비싼 보약이나 특효약의 단발 처방으로 한꺼번에 건강을 만회하려는 억지논리가 아직도 기성세대 건강관의 주류를 이루고 있기때문이다.
의학적으로 중년은 40세에서 64세까지.
이 시기가 문제시되는 것은 유전적 결격사유가 없는 정상인의 천수여부가 대부분 이때 결정되며 「중년건강관리〓노후건강보장」을의미하기 때문이다.중년건강관리의 요체는 위험인자 줄이기와 조기검진에 있다.
이중 건강위해성이 높아 가장 시급한 개선을 요하는 대표적 위험인자로는 고혈압.흡연을 들 수 있다.
고혈압.흡연은 중년기 사망의 주종을 이루는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혈압약 복용과 금연만이 유일한 대책이다. 따라 서 자신의 혈압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것은새해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 건강수칙의 하나라 하겠다.
위험인자 줄이기엔 싱거운 식습관도 추가돼야 한다.
짠 음식은 강력한 위암발생 요인인 동시에 고혈압의 직접적 원인이기 때문이다.
조기검진이 중요한 것은 암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 대안이기 때문.
매년 따로 날짜를 정해 가까운 병.의원에서 내시경등 조기검진을 정례화하는 것이 권장된다.
내시경 검사의 통증이 우려된다면 조영제를 복용하고 방사선으로위장내부를 살펴보는 위장조영술로 대신할 수 있다.내시경이 나무를 보는 검사라면 위장조영술은 숲을 보는 이점이 있으며 조기위암진단율 또한 거의 동일하므로 위장조영술도 무방 하다.
기본적 종합검진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적극적인 중년이라면 헬리코박터치료를 받는 것도 바람직하다.위장내에 서식하는 헬리코박터 세균은 우리나라 중년성인의 90%에 이르는 높은 감염률을 나타내며 재발성 궤양은 물론 위암의 주요위험 요인 으로까지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치료는 두세가지 항생제의 2주복용을 원칙으로 하되 어떤 방법을 선택할 지는 담당의사와 상의해 결정한다.
파필로마바이러스 검사도 있다.
자궁경부암 조기발견을 위한 기존 질세포진검사만으로 안심하지 못하는 중년여성의 경우 파필로마바이러스 감염여부를 미리 점검해보는 것이 권장된다.
일부 병원에서 하고 있는 이 검사를 통해 감염양성으로 판정되면 질세포진검사에서 음성이라 할지라도 장래 자궁경부암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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